헤럴드경제 2003.11. 3일자공부벌레서 '소송해결사'로 우뚝中수출계약 등 매출 증대 '한몫'...지적재산권도 전공인생을 일탈(逸脫)과 회귀(回歸)의 반복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김영도(42) SK케미칼 사업지원팀 법무담당 차장. 그의 삶은 이 말에 딱 어울린다.그는 전형적인 'SK케미칼맨'. 고려대 법대 졸업 후 지난 1987년 12월 입사한 그는 직장생활 10년이 되니까 뭔가 허전하더란다. IMF 직전인 97년 8월 그는 휴직계를 내고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부인과 쌍둥이를 한국에 떼어놓고 맨손으로 가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맨해튼 기숙사에 둥지를 튼 뒤 독한 마음을 품고 뉴욕유니버스티로스쿨에서 지독하게 공부를 했다. "대학까지 합친 것보다 이때 1년간 공부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99년 3월 그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뉴욕 변호사 시험에 통과했다.곧바로 회사에 복직한 이후 그는 탄탄한 이론에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발휘하며 '워크홀릭'에 빠졌다. 외도(?)를 꿈꿀 자격이 충분한데도 그는 SK케미칼을 사수하고 있다.김 차장은 "선진 화학기술 노하우를 국내외에 최적 조건으로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다. 그는 경영 관련 국내외 각종 계약을 검토하고 해외 직접투자를 위한 법률환경을 조사하며 국내외 소송 사건을 처리하는 등 궂은 일도 마다않는다. "사외 변호사보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사내 변호사가 훨씬 효과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는 말에서 자긍심도 엿보인다.김 차장이 맡고 있는 일은 회사 매출과 그대로 직결되는 게 대부분. 한예로 최근 SK케미칼은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고순도무수프탈산(PTA) 생산 공정을 중국에 수출하는 개가를 일궜다. 향후 300만달러의 수익이 기대되는 이 계약에서 김 차장의 역할도 컸다. 외국 변호사들과 '고도의 머리싸움'을 벌이며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얻어냈다.일도 일이지만 공부에 대한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최근에는 서울대 법대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지적재산권을 전공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인 만큼 모든 법을 섭렵하겠다는 자세다.여행과 조깅에서 낭만을 즐긴다는 김 차장. 보헤미안 기질을 품고 사는그는 프로 직업인임에 틀림없다.김영상 기자(ysk@heraldm.com)사진=이존환 기자(nan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