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hemicals Site Manager중앙일보 2004. 09. 07일자
악취 없애고, 공해 줄이고, 돈도 벌고-'.
울산시가 남구 황성동의 용연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SK케미칼㈜의 공장보일러 연료로 팔기로 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연간 80만ℓ의 벙커C유(2억4900만원)를 절감하게 됐고,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0t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절감한 연료비 2억4900만원은 SK케미칼과 울산시가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가스 공급관 공사 등 시설 투자비(4억1000만원) 회수기간인 향후 5년간은 3900만원씩, 그 이후는 운영비를 공제하고 8100만원씩 갖기로 한 것이다.
울산시 남구 지역 주민들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이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하루 평균 4000㎥.
1984년 하수처리장이 처음 가동됐을 때는 메탄가스를 그대로 대기 중에 내보내는 바람에 황성동 일대 주민들이 구토 증세를 일으키는 등 심각한 악취 공해에 시달렸다.
끊임없는 민원에 골머리를 앓던 울산시는 2002년 11월부터 메탄가스를 불태우는 설비를 가동했으나 이로 인해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다. 메탄가스가 타면서 수시로 불기둥이 수m씩 치솟자 주민들이 인근의 석유화학공단에 불이 났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 바람에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골탕을 먹기 일쑤였다.
소방당국 등으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화재 확인전화에 시달리던 SK케미칼의 박광수 환경과장은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불을 공장 보일러 가열기 연료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9월 박 과장은 울산시에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 시에서 긍정적인 답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메탄가스를 하수처리장에서 SK케미칼로 옮기는 450m짜리 가스공급관 공사를 SK 측 부담으로 시작했고, 3개월여간의 시운전을 거쳐 8일 준공식을 했다.
울산=이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