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돼지] 18마리 탄생… 빈혈치료 유전자 보유1년에 100억원어치의 빈혈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수퍼 돼지가 탄생샜다.농촌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는 30일 인간의 피를 만들어내는유전자를 갖고 있는 18마리의 돼지를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들 수퍼 돼지는 인간의 몸 속에서 채집한 조혈 촉진 유전자를 몸 속에 갖고 있어 앞으로 빈혈·에이즈·암 환자의 치료 보조제로 사용될 예정이다.수퍼 돼지의 아버지는 축산기술연구소가 지난해 사람의 조혈 촉진 유전자를 주입해 만든 수퇘지 ‘새롬이’이다.축산기술연구소는 이 새롬이의 정자를 이용, 탄생한 32마리 돼지 중 암퇘지 18마리에서 고가의 의약품 소재인 ‘에리트로포에틴(EPO erythropoietin)’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에리트로포에틴은 인간의 신장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조혈 호르몬으로 인체 내에서 적혈구의 형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장이 나쁘면 이 호르몬의 합성이 중단돼 빈혈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축산기술연구소의 설명이다.축산기술연구소의 장원경 연구관은 “빈혈치료 호르몬 1g의 가격은 무려 84만달러(약 11억원)로, 혈전증·백혈병·혈우병·에이즈·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연간 28억달러(약 3조4000억원)어치가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축산기술연구소는 수퍼 암퇘지의 젖 1㎖에서 추출할 수 있는 빈혈 치료 호르몬의 양은 최고 5만8600IU(International Unit)로, 이는 1회 투여량이 3000IU인 빈혈환자 10명 이상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축산기술연구소는 암퇘지 한 마리가 1년에 100㎏의 젖을 생산한다고하면, 여기에서 추출할 수 있는 빈혈 치료 호르몬의 양을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축산기술연구소는 세계에서 유일한 조혈 촉진 유전자를 갖고 있는 새롬이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 SK케미칼,인투젠과 함께 수퍼 돼지 젖에서 빈혈치료 호르몬을 분리, 제품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선일보 2001.8.30.김영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