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hemicals Site Manager“세계 일류 글로벌 기업을 향한 역량 개발에 집중”
“우리의 무대는 이제 한반도가 아닙니다. 5대륙이 SK케미칼의 거래처이고 전세계인이 우리의 고객입니다. 24시간 365일 세계 변화를 지켜보며 긴장을 늦출 겨를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은 변화에 잘 대처하고 변화에 앞장서는 기업만이 지속성장 가능한 때입니다. 때문에 고민의 크기도 커졌고 절박해졌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고 도전, 또 도전하고 있습니다. ”
SK케미칼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金昌根 부회장의 경영철학에는 비장함 속에 강인한 도전의식이 살아 있다.
4월17일 SK케미칼 대치동 본사를 찾아 한창 경영전략에 매진하고 있는 김부회장을 만나 근황을 물어보았다.
- 지난 3월15일 경영자총협회 총회에서 노사협력 대상을 받으셨더군요. 축하드립니다. 37년 노사 무분규를 달성하였는데 비결이 궁금합니다.
노사가 하나가 되어 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대부문의 기업 노사는 해마다 때가 되면 서로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머리띠를 두르며 극심한 대립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SK케미칼만 69년 창사이래 머리띠를 두르는 분규는 물론 사소한 대립조차 없었습니다. 우리 회사입장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이처럼 무분규가 가능했던 것은 노사 양측 모두가 마음을 열고 신뢰 관계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신뢰관계가 어느 정도였는지 예를 들어볼까요. SK케미칼도 몇 차례 가슴 아픈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1996년 전체 직원 3,650명 중 1,250명을 구조조정 했습니다. 그것도 재계에서 있었던 최초의 정리해고였을 것입니다. 회사는 능력이 닿는 한 최대한 임직원들의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떠나 보내는 동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관련 배경과 정보를 모두 공개했습니다. 그 후로도 회사는 끊임없이 신설, 분할, 합병, 매각, 철수 등의 변신을 노사합의를 통해 이루어 내었고 이제 노사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SK케미칼은 그 동안 많은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경합섬으로 기억하는 이도 있고요.
그렇습니다. SK케미칼은 70~90년대 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섬유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회사이름에서 보시다시피 2000년대 초반부터 정밀화학과 생명과학으로 그 주축을 바꿔가고 있지요. 변화도 단순 변화가 아닙니다. 드라스틱(drastic)한 변화입니다.
대한민국 성장의 견인차였던 산업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사업이 바로 화학섬유사업입니다. SK케미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장이었던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모두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경쟁자로 바뀌어 우리는 그 무대를 잃어 버린 거예요. 90년대 SK케미칼은 먼저 감지하고, 변화를 추진했습니다. 결국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당시 대형 화학섬유 회사들 대부분이 은행관리나 파산절차를 밟았죠. SK케미칼만 살아남았습니다. 매출 2조원 중 섬유관련 매출은 5% 이하 수준으로 낮추면서 성장동력을 정밀화학과 생명과학으로 바꿨습니다.
덧붙인다면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역사의 연구>에서 ‘도전과 응전’논리를 제시했습니다. SK케미칼은 외부 환경의 도전에 적절히 응전한 결과 성공적으로 변신했습니다. 우리의 도전과 응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SK케미칼은 수출이 많고 해외에서 이름이 더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하시는지요.
앞서 소개한 것이 SK케미칼의 역사였다면 지금은 현재와 미래를 말씀드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밀화학과 생명과학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SK케미칼은 SK케미칼에 11개 자회사가 있어요. 정밀화학부문을 먼저 소개하면 해외사업장에 4개사가 있습니다. SK Eurochem(폴란드), SK Keris(인도네시아), SK靑島, SK蘇州(중국)에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4개 자회사 즉, SK유화, SK Utis, SK NJC, SK Cytec입니다. 다음 생명과학부문으로는 3개사가 있습니다. 동신제약, 인투젠(In2Gen)과 SK 北京 醫藥科技(중국)입니다.
해외 자회사를 지역별로 정리하면 폴란드 1개(SK Eurochem), 중국 3개(청도, 소주, 북경), 인도네시아 1개 (SK Keris) 입니다. <표참조>
전사 매출 2조원 가운데 80%를 수출 또는 전 해외사업장에서 거둬들이고 있죠. SK케미칼은 더 이상 국내기업이 아닙니다. 글로벌 기업입니다.
때문에 경영환경 및 성장 동력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이 다양합니다. 유가변동, 환율, 지역분쟁, 자연재해 등 굵직굵직한 것 말고도 지역의 특징에 따른 요소 등 크고 작은 외부 변화 요인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 때문에 기회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요
SK케미칼 자회사 현황(황색은 해외법인)
사업부문 | 사명 | 위치 및 특징 | 주력 사업 |
정밀화학 | SK Eurochem(유로켐) | 폴란드 | PET칩 유럽 생산 판매 |
SK Keris(끄리스) | 인도네시아 | 폴리에스터 생산 판매 |
SK靑島化工有限公司 | 중국 | 프리프레그 생산 판매 |
SK蘇州化工有限公司 | “ | 고기능성접착제 생산판매 |
SK유화 | 한국 | PTA/DMT |
SK Utis | “ | 전자 소재 |
SK NJC | “ 일본합작사 | CHDM |
SK CYTEC | “ 미국합작사 | 분체 도료 |
생명과학 | 동신제약 | “ | 혈액, 백신제 |
In2Gen(인투젠) | “ | 바이오 벤처 |
SK北京醫藥科技公司 | 중국 | 중국 의약 컨설팅 |
- 회사도 많고 사업도 전세계에 퍼져 있군요. 기업은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기업인으로 인재 육성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성장을 위한 인재육성 문제는 경영자로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인재육성은 기업의 흥망성쇠의 열쇠라고 합니다. 이 질문은 24시간 365일 스스로에게 묻고 있을 정도죠.
저는 ‘역량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희 세대는 선배들이 예지력과 지도력을 갖고 틀을 잡아놓은 일을 무작정 따라하면 되는 세대였습니다. 단순한 목표를 명확히 잡아서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성과가 있었죠.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정말 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려운 시기입니다. 깊은 사고력, 빠른 직관력, 명쾌한 결단력은 물론이고 깊은 지식과 함께 지혜도 있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 균형과 조화…. 모든 것들을 준비한 후라야 비로소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한 세상에서 無限 경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것을 수행하는 동력은 결국 사람, 인재육성으로 귀착됩니다. 그래서 ‘역량개발’을 무척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콜린스 교수가 100년 이상 지속 성장한 기업을 분석한 저서 <Built to Last>를 보면 이에 대한 설명이 잘 나옵니다. 지속성장하는 기업은 현재의 성장과 함께 당장의 매출로 직결되지 않을지라도 인재개발, 역량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현재의 성장과 미래 투자의 조화를 최적화 한 것이죠.
그래서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 역량개발을 강조하고 있죠. 임직원들의 해외 MBA, 직무교육, 세미나 등 역량개발, 교육과 관련된 것은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해 임원 가운데 일부도 GEP(임원대상 예비 경영인 과정)교육에 참여, 역량 개발에 힘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명의 중견 간부들이 해외MBA와 특별 코스를 이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원을 포함 전구성원 가운데 매년 15%를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과거의 지식으로 글로벌 경영은 어렵습니다. 외국어는 물론 신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야 합니다. 저는 이 부문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 각 직급별 교육시스템을 정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김부회장님은 SK그룹의 구조조정 본부장과 SK㈜사장을 거쳤습니다.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예비 경영인과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절박하게 실행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내일을 준비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내 입장이 아닌, 상위 임원, 최고경영자 수준으로 고민의 수준을 올리길 당부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고민하고 실천합니다만 모두가 성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고민가지고는 안된다는 뜻이죠. 고비사막에서 행군하고 갈증이 혀끝에 사무칠 상태에서 물을 찾듯이 절박하게 고민하라는 뜻입니다.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처절할 정도로 업무를 추진해야 성과가 다가옵니다.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절박한 마음가짐, 필사적으로 노력을 거듭하는 사람을 보면 신(神)도 감동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지금은 기업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고민은 그룹의 행복경영, 부회장님의 봉사활동과도 관계가
있나요?
먼저 저는 주위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SK그룹, SK케미칼이 단지 기업에 몸담고 있는 현재 구성원만으로 됐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국가의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SK를 둘러싼 고객과 가족, 사회의 배려가 있었기게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SK의 모든 이해 관계인들의 따뜻한 애정과 배려가 오늘의 SK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기업도 과거 이윤추구를 뛰어 넘어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행복을 나눠 주려는 분들이 누구보다 먼저 행복을 느끼실 것입니다.
[약력(가족 취미포함)]
1950년 서울출생. 용산高, 연세大 경영학과 졸업. 美USC大 대학원 MBA. 1974년 SK케미칼 입사. SK케미칼 자금부장. 1997년 12월 SK케미칼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상무. SK텔레콤-SK신세기통신 통합추진협의회 추진위원. 2000~2003년 SK구조조정추진본부 본부장 사장. 2002~2004년 3월 SK대표이사 사장. 2004년~現 SK케미칼 부회장. 2006년 2월~現 한국경영자총협회 비상근부회장, 21세기 경영인클럽 부회장, 전경련 중소기업지원센터 이사, 자유기업원 이사
가족 1남1녀
취미 心身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