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글: 진인순(카이로스) / 사진: 조영하(LOOK&SEE) | | | | 작은 체구, 조용조용하고 부드러운 말투, 아이같은 천진한 웃음. SK케미칼 사내벤처 SK유삐(Your baby)팀 이근형 팀장의 첫 인상이다. 지난해 국내 첫 PEN소재 투명젖병을 개발하고 올해 1월 항균젖병 세정제를 개발한 주인공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유아사업에 있어서 회사내 한 건의 전례도 없었건만 혼자의 힘으로 이러한 성과를 이뤄낸 배경이 자뭇 궁금하다. "젖병을 사용하는 주부들의 환경호르몬 걱정을 덜어주기위해 지난 96년 SK케미칼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PEN(폴리에틸렌나프탈레이트)을 젖병 재질로 사용하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그동안 젖병은 주로 PC(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졌었고, 지난해 환경화학연구소 실험결과 PC젖병을 끓이거나 전자레인지로 소독할 경우 비스페놀-A가 검출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SKY PET사업부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8년간 담당했던 이근형 팀장은 유아사업에 대한 아무 경험도 없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벤처로서 시작을 했다지만 그 누가 섣불리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가려할까? SK유삐는 우선 2억원의 창업자금을 받고 사내세미나실 한칸을 임시사무실로 사용했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하며 아이디어 개발에 매달렸다. 이팀장은 SK케미칼 공장에 기계를 설치하고 제품이 나올 때까지 2개월 가량은 거의 공장에서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사원이 된 아르바이트생과 처음 시작했습니다. 관련 사원은 저 혼자였던 셈이죠. 공부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상품기획·디자인·광고·제품생산·영업까지 모두 해야하니 당연한 결과죠. 선발경쟁업체들의 방해도 만만찮았습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아사업쪽의 경쟁회사들이 그들의 노하우를 공개할리는 없겠지요. 하지만 제가 조금만 고생해서 회사가 흑자가 난다면 몸을 사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금 SK유삐의 시장점유율은 4%정도이다. 그러나 SK유삐가 SK 브랜드이미지와 맞물려 앞으로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큰 이유는 겉으로는 얼핏 왜소하게 보이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이근형 팀장의 희생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일이 힘들어도 사원을 늘릴 생각보다는 사원들 월급줄 돈으로 차라리 상품광고에 쓰고 싶다고 얘기하는 이팀장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팀장의 책상이나 회의실에 수북이 쌓여있는 각종 젖병과 세정제 뭉치가 증명해주듯 언제나 오로지 SK유삐만 생각하는 집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팀장으로부터, 무슨 얘기든 귀담아 들어줄 듯한 아버지 같은 자상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이팀장이 아이들을 사랑하며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적임자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닐까? 구구한 글들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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