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문 강화 - IT.BT.NT에 관심 집중주력 분야, 경쟁력 강화로 세계 일류화 모색(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체력을 다진 대기업 그룹들이 5-10년 뒤에도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동력원'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주요 그룹들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선진국에 몇 발짝 뒤져 있고 비교우위를 보여왔던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는 싼 값에 품질력까지 갖춘 중국과 멕시코의 등장으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며 중장기 생존전략 마련에 나섰다.27일 재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으로 주력 사업분야를 3-4개로 재편한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주력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을 찾는데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들 그룹은 반도체, 가전, 유화, 철강 등 대량생산 체제의 기존 주력사업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보고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극미세기술(NT) 분야에서 새 길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 =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삼성전자 등 계열사별로 5-10년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사업을 찾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유망 신사업 분야 발굴에 적극 나서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별투자와 해외사업의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기적으로는 반도체와 브라운관,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세계 1위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들 제품을 포함, 세계 5위권에 드는 20여개 품목을 2005년까지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SK = 텔레콤과 SK㈜를 축으로 기존사업을 발전시키면서 정보통신과 생명과학분야로 점차 무게를 실어가는 쪽으로 사업구조를 바꿔나가기로 했다.손길승 회장은 최근 "통신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은 곧 끝나고 생명과학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최태원 SK㈜ 회장도 "석유 정제로 먹고 살던 시대가 끝난만큼 생명과학, 정밀화학, 신에너지, 환경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미래사업군을 제시했다. SK㈜를 주축으로 신약개발과 바이오벤처 등에 2005년까지 1조원 가량을 집중 투자하고 이 과정에서 유관 계열사인 SK케미칼, SK에버텍, SK NJC 등과의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LG = 주력 핵심사업인 화학과 전자사업의 고부가치화와 생명과학분야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를 통해 홈네트워크 및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 PDP, 유기 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R&D(연구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LGCI를 중심으로 '자체역량에 의한 세계적 신약 확보'를 목표로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LG 관계자들은 항감염제, 항암제, 심장순환계분야 신약에 집중해 독창적인 신약을 상품화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러나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 사업에 참여할 경우 정보통신 서비스 분야가 화학, 전자와 함께 LG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차 =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차 산업과 무관한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자동차 제조.판매에 대한 지나친 의존율을 낮출 필요성이 대두 되면서 금융부문 진출을 모색중이다. 1.4분기 순이익의 97%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제조부문에서 올린 반면 GM이나 포드의 경우 각각 순이익의 86%, 36%를 금융부문에서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GM과 포드는 자동차 제조.판매, 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금결제, 보험, 리스 서비스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나 현대차 그룹은 자동차 제조.판매라는 저수익 사업구조에 묶여 불황 때 탈출구가 없다는 것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판매에 따른 서비스인 금융은 불가분의 관계며,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카드, 보험, 리스 등 금융부문의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화 =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의 주력을 유화, 유통, 금융, 레저 등 4개 부문 으로 단순화했으나 금융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해 금융부문 보강을 위해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중이다. 주력부문으로 삼은 이들 4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뒤 대덕테크노밸리를 통해IT, BT, NT 등 관심 분야에서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 사업화할 방침이다.◇ 코오롱 = `21세기를 이끄는 첨단기업'을 모토로 화학, 섬유소재 등 기존 산업에 IT를 접목시키고 최첨단화, 전문화시키는 한편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일류라고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이활용 전무는 "인류가 있는 한 의류산업은 영원할 것"이라면서 "섬유라고 하지만 산업용 자재 쪽으로 변신하고 바이오 등으로 첨단소재화하는 등 기존 사업을 빨리 일류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부 = 건설.제조 분야와 함께 주력사업의 하나인 금융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김준기 회장이 직접 나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금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증권.투신 등을 아우르는 토털금융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테헤란로에 동부금융프라자 빌딩이 완공되는대로 금융 계열사를 이곳에 집결시키기로 했다.반도체 분야에서는 지난달 비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를 처음으로 생산한 동부전자에 연말까지 7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유치, 안정적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동부한농화확이 신약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 한솔 = 제지업종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IT, BT 분야에서의 신규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IT 분야에서는 한솔CSN이 인터넷 쇼핑몰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국내외 유수기업 들과의 제휴를 통해 국제 인터넷 물류사업 진출을 모색중이며 한솔텔레컴도 온라인 게임산업 진출과 각종 인터넷 솔루션 개발을 통해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생명공학 분야는 한솔케미언스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차세대 의약품소재 개발을 추진중이다. 연합뉴스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