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거부터 재활용, 제품화까지…폐현수막 전 주기 순환체계 구축
- 원료화한 재활용 소재, 다시 현수막 원단으로 만들어 지역에 공급
SK케미칼이 폐현수막 순환경제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SK케미칼은 대한상공회의소·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사회적가치 페스타' 연계 아이디어 솔버톤에서 제안한 '폐현수막 처리 및 순환경제 구축' 과제를 계기로, 모아(MOA)·대한미디어·업클로스·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자원순환팀과 함께 '폐현수막 순환자원화 사업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4개 참여 기관은 지역 별 폐현수막 수거를 전담하는 한편, 전처리, 유통 및 판매 등 각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해 재활용·제품화·유통까지 이어가는 전 과정을 SK케미칼과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권역 별로는 경상도 지역은 모아·대한미디어가, 호남권은 업클로스가, 제주 지역은 서귀포시가 폐현수막 수거를 전담키로 했다. 자활센터 기반의 수거·선별 체계 운영 경험을 갖춘 업클로스는 자활·장애인 인력 고용과 연계한 지역 일자리 창출도 함께 추진한다.
4개 기관의 협업으로 수거된 폐현수막은 전처리 분야 전문성을 갖춘 모아로 보내져 화학적 재활용에 투입 가능한 형태와 품질로 가공된 뒤, SK케미칼의 해중합 기술로 원료화를 거쳐 다시 현수막으로 사용될 수 있는 소재로 전환되는 구조다. 화학적 재활용된 현수막 원단은 대한미디어가 생산 파트너로 참여하며, 보유중인 전국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역으로 공급한다.
참여 기관 중 유일한 지자체인 서귀포시는 폐현수막을 수거부터 화학적 재활용 현수막 재사용까지 지역 내에서 완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 사업에 참여한 영·호남 및 제주 지역에서 연간 1,000톤 이상의 폐현수막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각 지역 별 폐현수막 자원순환 체계가 구축되면 매립·소각량을 크게 줄이고 자원순환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폐현수막은 행사, 선거 등을 위해 1회성으로 사용되는 특성 상 단시간 사용 후 대다수 매립, 소각되어 왔다.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폐현수막을 에코백, 폐기물 봉투 등으로 업사이클하는 시도도 추진되고 있으나, 이 역시 일회성 재활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6000톤의 폐현수막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약 70%가 매립 또는 소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케미칼이 추진하는 과제는 폐현수막 문제를 해중합 기술을 통해 폐현수막을 다시 폐현수막으로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케미칼이 보유한 해중합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까지 분해한 뒤, 다시 원료 상태로 되돌려 재중합하는 방식이다. 폐기물을 잘게 부수고 세척해 다시 녹이는 기존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 방식을 통해 원료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사용 이력이나 색상, 불순물의 영향을 구조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때문에 현 시점 투명 PET 병 등 고품질 원료만 재활용이 가능한 물리적 재활용 방식과 달리 섬유 형태의 폐현수막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폐플라스틱의 자원화가 용이하다. 또, 반복해서 재활용해도 품질 저하가 없어 폐현수막 재활용에 최적화된 기술로 꼽힌다.
SK케미칼은 이번 사업단 협업을 통해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그 지역 안에서 다시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지역 단위 폐현수막 순환 구조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역 별 특성과 기존 수거 시스템을 감안한 광역자치도 단위의 폐현수막 수거, 분류 체계와 제도 기반을 구축, 표준화 하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이식하는 형태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포석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폐현수막은 대다수 지역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폐기물 문제이지만, 개별 지역 별 상황과 접근법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며 "참여 기관과 협업을 통해 광역지자체 단위로 범위를 넓혀 폐현수막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제 폐현수막을 다시 폐현수막으로 되돌리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의 안정적인 수거·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24년 8월 군산시·리벨롭과 폐현수막 자원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25년 6월에는 행정안전부·세종시·강릉시·청주시·나주시·창원시와, 같은 해 8월에는 서울시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행정안전부·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지방소멸극복 아이디어 솔버톤'을 통해 전국 단위 공급망 구축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하는 등 협력 파트너 발굴 범위를 민간까지 넓히고 있다.

[사진 설명 ①: 지난 9월 2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회 지역-기업 협업 지역사회 문제해결 아이디어 솔버톤 대회’에서 SK케미칼 폐현수막 자원순환 사업단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김효진 제주도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자원순환팀장 , 김지훈 대한미디어 김지훈 부사장,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송병호 모아 대표, 임선아 업클로스 대표]

[사진 설명 ②: 폐현수막을 잘게 분쇄해 화학적 재활용 과정을 거쳐 재활용 소재를 만든 후 실을 방사해 현수막으로 제작되는 각 단계 별 제품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