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 타임즈 2003년 09월 29일 (월)일본 및 미국 화학소재 업체들이 장악해온 인쇄회로기판(PCB)용 감광성필름(DFR) 시장에 코오롱ㆍSKCㆍSK케미칼 등 국내기업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국산대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 PCB용 DFR 시장은 일본 히타치ㆍ아사히카세이, 미국 듀폰 등이 주도해 왔으나, 작년 말부터 PCB제조업계가 국산 재료 채택에 적극성을 보인 데다 국내 재료업체들의 품질 개선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 올들어 국산 제품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국산대체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현재 국내에선 유일하게 코오롱이 DFR 제품을 양산하고 있지만, 조만간 SK그룹 화학소재업체들이 국내와 중국을 거점으로 DFR 시장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어서, 올 연말을 기점으로 외산ㆍ국산간, 국내 선ㆍ후발기업간 치열한 시장 경합이 예상된다.SKC(대표 최동일)는 최근 PCB용 DFR를 비롯한 동박적층필름(CCL)ㆍ포토마스크필름(PMF) 등 PCB용 필름소재를 잇따라 개발, 이르면 내달부터 중국 현지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차세대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연구소에서 PCB소재 기반기술을 개발완료한데 이어 최근 중국 우지앙 IT필름공장에 연산 월 108만㎡ 규모의 PCB용 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 회사 관계자는 "DFR 외에 CCLㆍPMF 등 제반 PCB용 필름소재를 일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SKC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PCB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및 대만시장을 겨냥, 현재 현지의 업체들과 품질 승인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C는 수급상황에 따라 내년 하반기쯤 중국 광저우 지역에 PCB소재 전문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SK케미칼(대표 홍지호)도 지난 2년간 독자 연구개발 끝에 PCB용 DFR을 최근 개발한데 이어 수원공장에 파일럿 설비를 갖추고 현재 양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종전 외국기업 제품보다 해상도, 감도, 밀착력, 내화학성, 추종성 등의 제반 물성이 우수한 고부가제품으로, 현재 국내 2∼3곳과 품질승인을 진행 중"이라며 "제품 양산시점은 시장 수급 및 가격등락 추세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 90년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코오롱(대표 조정호)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PCB제조업체들의 국산재료 대체 움직임과 맞물려 최근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350억 원으로 예상되는 전체 IT필름사업부 매출에서 DFR 관련매출이 3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고부가 수익 품목 위주로 국내는 물론 일본ㆍ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감광성필름(DFR)은 PCB 표면에 회로를 형성할 때 사용되는 화상 형성 재료로, 세계 시장규모는 약 4000억 원, 국내 시장은 5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PCB업계의 장기적인 수요부진 여파로 DFR 판가가 지난 2000년 이후 3년 간 4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확보가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성연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