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6월10일자 보도내용임. <조영행> 화섬업계에 `빅딜''이 무르익고 있다. 새한의 워크아웃과 금강화섬의 화의신청 등으로 공멸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주요 화섬업체들이 주력 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의 통합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나섰다. 9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삼양사, 코오롱, 효성, 한국합섬 등 국내 5대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들이 `빅딜''을 위한 내부검토와 실무접촉에 착수했다. SK케미칼과 삼양사 한국합섬은 이미 빅딜을 추진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대상과 절차, 방법을 모색중이다. 특히 이해관계가 맞는 업체끼리 먼저 사업통합을 추진한다는 원칙 아래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다. SK케미칼 고위 관계자는 "사업구조와 기업문화가 비슷한 삼양사와 제휴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초적인 의견교환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합섬도 지난달 SK케미칼측에 기술제휴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먼저 제의하는 등 폴리에스테르사업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과 효성은 다른 업체들의 짝짓기 성공에 대비,방어전략 차원에서 후발업체나 워크아웃 또는 화의에 들어간 기업의 생산설비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빅딜 배경 국내 화섬 생산능력의 56.4%를 차지하는 폴리에스테르 장섬유(PEF)의 경우 생산업체가 14개에 이르고 최대 업체인 한국합섬의 점유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로 난립이 심각한 상태. 폴리에스터 장섬유의 생산능력은 지난해말 기준 하루 4954톤으로 90년의 1305톤에 비해 무려 3.8배나 늘어났다. 공급 과잉으로 폴리에스테르 장섬유의 수출가격이 지난해 파운드당 40센트대로 폭락했다가 원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초 55센트까지 올랐으나 최근에 다시 50센트로 떨어져 적자폭이 커지는 실정이다. 특히 비수기인 7월 이후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지난해부터 공론화되기 시작한 빅딜논의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업체별 동향과 전망 가장 유력한 빅딜 시나리오는 3∼4개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후발업체와 부실기업이 자연스럽게 짝을 짓는 방안. 빅딜에 적극적인 SK케미칼과 삼양사 한국합섬 등이 빅딜에 성공할 경우 다른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짝짓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선발업체들이 후발업체나 부실기업을 떠안는 형태로 빅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화섬업계 일각에서는 SK케미칼과 효성 코오롱이 시장을 3분하는 폴리에스테르 시장 분할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이와 함께 선발업체들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규모 단일 통합법인을 구성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반발과 업체간 이해관계로 대규모 통합법인 설립의 성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각 업체가 생산부문은 현재대로 유지한 채 별도로 설립한 판매법인에 OEM방식으로 납품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성이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의 주도로 워크아웃이나 화의신청 기업의 폴리에스테르 사업이 통폐합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