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hemicals Site Manager● 김창근 부회장 그는 누구인가?
미시와 거시 시각을 겸비한 재무의 달인
연초 전사 경영 회의시간. 칠판 앞으로 나선 김창근(金昌根) SK케미칼 부회장은 1974년 입사이래 선경합섬(SK케미칼의 전신)의 연도별 매출을 한자, 한자 기록했다. 아무런 메모도 없이 검정 펜만으로 직전 년도까지 매출을 기록하며 해당 년의 주요 이슈와 변화를 설명해 나갔다.
1차 오일쇼크, 2차 오일쇼크, 환율 변화, 선경합섬과 그룹의 변화 등을 자세히 덧붙이면서 트렌드를 분석해 나갔다.

SK그룹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부회장은 숫자의 달인이다. 미시와 거시의 관점을 겸비했다. 무수한 경영지표를 단순히 숫자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입체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것이 특징. 다면, 입체적인 시각을 강조하며 단순일 매출, 영업이익이라도 다양한 변수를 대입해 임직원들에게 전혀 다른 시각의 분석을 제시한다.
숫자에 민감한 김부회장은 입체적, 다면적 분석을 경영자의 필수요소로 항상 강조하고 있다.
어울러 경영스타일은 명쾌하다. '기본과 원칙'이다. 그가 강조하는 기본과 원칙은 세가지.
첫째는 '건강', 둘째는 '시간 활용', 그리고 마지막은 '철저한 준비'.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매일 아침 심기신 수련으로 몸을 단련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긍정적, 건설적, 희망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기본생각이다.
"사회도 세계도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방심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에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철저히 준비하고 시간활용을 실천하는 김 부회장은 40대 과감히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철저한 준비를 위한 시간활용, 투자를 한 것이다.
"그 때 유학이 현재의 제가 있을 수 있는 준비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는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패기, 일과 싸워 이기는 정신이다. SK의 경영기법인 SKMS의 한 요소임을 잊지 않고 덧붙인다. 또 신이 감동할 정도로 열심히 일할 것으로 강조한다.
"스스로 하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뤄지는 것은 없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에서 '천(天)'은 자신의 주위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 사력을 다해 일하면 동기, 후배, 상사가 인정해주고, 그들이 감동했을 때, 비로소 하늘도 자신을 알아봐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