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3월 25일자 - 환경 호르몬 없는 플라스틱 2002년 제12주 IR52장영실상에 SK케미칼(www.skchemicals.com 대표 홍지호)의 '스카이그린(SKYGREEN) PETG 수지(사진)'가 선정됐다. PETG 수지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각종 플라스틱을 빠르게 대체하는 친환경 특수 플라스틱 소재다. 응용될 수 있는 분야로는 전자, 의료, 포장, 건축자재 등 광범위하다. 포장용 필름, 외장용 시트, 용기 등 일반적인 수지 용도 외에 전기전자용 포장재료, IC카드 재료, 의료장비 재료 등에 쓰인다. PETG 소재는 특히 재활용이 가능하고 소각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성형성, 투명성, 광택성, 인쇄성, 저온의 2차 가공성 등이 뛰어나다.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산업 발전으로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용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데다 기존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와 PVC 등의 플라스틱 소재가 환경호르몬 물질을 함유하거나 소각할 때 유해물질을 배출해 각국에서 규제 대상이 되면서 친환경의 신소재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이스트먼케미컬이 지난 20년여 간 기술과 생산을 독점해오던 것을 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했으며 SK케미칼은 PETG 수지 개발로 특수 플라스틱에 대한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급속히 확대되는 친환경소재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SK케미칼이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는 10년 간 총 470억원이 들었다. 선발업체인 이스트먼케미컬이 보유한 기술과는 첨가제 조성과 품질에서 차별성을 갖는 기술로 일본과 미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 나아가 식품 포장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물질안전 인증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에서 획득했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에 대한 규격인 UL94 인증과 의료용 소재로서의 요구 규격인 미국 ISO 10993 인증도 획득했다. 현재 세계 PETG 시장 규모는 연간 11만 t 정도다. SK케미칼은 2000년 말에 연산 3만5000 t 규모의 스카이그린 PETG 수지 신설공장을 완공했다 .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첫해에 140억원의 매출을 올 리면서 세계시장의 5%를 차지했다. 현재의 생산능력과 시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연간 700억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해 세계시장의 25%를 점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제 2공장을 건설해 4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개발주역 스카이그린 PETG 수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007' 영화에서 나올 법한 에피소드가 많았다. 이스트먼케미컬의 20년 기술 아성을 깨는 작업인 만큼 에피소드 가운데는 보안과 관련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개발기술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첨가제 관련 부문은 특히 기밀을 유지하는게 중요했다. 이에 따라 모든 신규 첨가제는 연구소에서 포장 물질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지우고 생산현장에 전달돼야 했다. "한 번은 급하게 구매된 첨가제 한 종류가 연구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이송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한바탕 소동 끝에 휴대 전화로 연락해 겨우 트럭의 방향을 연구소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SK케미칼 화학연구소의 전재영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기술 개발과정은 미로 찾기와도 같았다. 이스트먼케미컬이 신규업체가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년여 간 쳐놓은 광범위한 특허망을 빠져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홍윤희 수석연구원은 "특허에 저촉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면서도 우수한 제품 특성을 유지하고 또 기술의 생산성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해야 하는 작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인선 화학연구소장은 "새로운 개념의 통계적 실험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 의외의 해결책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한주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