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 4월 10일자 -SK케미칼 홍윤희 부장(43)은 국내 화학업계의 대표적인 ‘여걸’로 꼽힌다. 화학회사에서는 흔치 않은 여성 화학박사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다 이제는 마케팅 전문가로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홍 부장은 1978년 숙명여고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가 테네시 멤피스로드칼리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92년 SK케미칼 입사 후엔 R&D(연구개발) 부서에서 고분자 수지 연구를 담당했고, 현재 SK케미칼의 주력품목인 고기능성 수지 ‘스카이그린’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때문에 회사는 스카이그린의 미국 시장 진출에 맞춰 그를 2001년 미국지사인 ‘SK USA’로 보냈다. 대미 수출의 최전선에서 그는 연구개발자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변신해 스카이그린의 미국 시장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스카이그린의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더뛰어나다는 것을 바이어들에게 설득시키기가 유리했습니다. 제품의 우수성을 이론적으로 입증해 보이면서 미국 시장을 차츰 개척해 나갔습니다.”화학에 대한 전문지식과 마케팅 열정이 접목된 그의 활약으로 스카이그린은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미국에 연간 1만2500t 규모로 장기공급 계약을 맺어 올해부터 미국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우리 사회엔 아직도 여성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마주 대할때는 젠틀하지만 돌아가선 바뀌는 남성도 많죠. 이런 장벽을 깨는 건 실력뿐입니다. 제 경우에는 회사가 믿어 줬고 특히 좋은 선후배를 많이 만난 것이 가장 큰 복인 것 같습니다.” 최근 그의 주 관심사는 페트병 소재로 사용되는 ‘스카이펫(PET)’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이다. 페트병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거대시장을 잡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홍 부장은 “한국 제품은 우수하지만 브랜드를 알리기가 힘들어 고전하고 있다”며 “축적된 노하우를 이용해 기술력과 제품력을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온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박영서 기자/pys@ned.co.kr 정희조 기자/checho@n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