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0/10/26----------------------------------제목 : 화섬업계 구조조정‘빅뱅’ 기업간 M&A·해외업체와 잇단 전략제휴제2차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부실기업 퇴출이 임박한 가운데 화학섬유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간 인수·합병(M&A),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등‘구조조정 빅뱅(Big Bang·대폭발)’조짐이 강력히 일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하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폴리에스터 부문 통합법인인 ‘휴비스’를 시발로 화섬업계에 생존을 위한 전략적 짝짓기가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이는 국내 14개 주요 화섬업체 가운데 법정관리(대하합섬), 워크아웃(고합·동국무역·새한), 화의(금강화섬)에 돌입한 회사가 5개사에 달할 정도로 업계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정부가 2차 구조조정과 관련, “워크아웃이나 화의업체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몇개사의 퇴출이 불가피하다”며 “일단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실패할 경우 강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한계기업들이 ‘살생부’에서 빠지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현재 화섬업계내 가장 유력한 M&A 후보는 ㈜새한,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폴리에스터 부문 통합법인으로 11월1일 출범하는 휴비스에 조만간 워크아웃 예정인 새한이 합류 할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휴비스는 지금도 국내 장섬유 시장의 15%, 단섬유 시장의 44%를 점유하는 유력기업이다.이와 함께 관심의 초점이 되는 곳은 고합으로 최근 자산가치 1조원대(사측평가)에 달하는 울산 제2공장을 해외에 분할매각하겠다고 채권단에 통보했다.지난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고합은 13개 계열사를 ㈜고합으로 흡수한 뒤 지난 99년말부터 2차 워크아웃에 돌입, 올상반기중 총 1368억원의 자구계획 목표중 1175억원의 실적(달성률 85.9%)을 거뒀다고 발표했으나 자금사정이 여전히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업계내에서는 고합의 주력 생산품목인 파라자일렌(PX·화섬기초소재), 고순도텔레프탈산(TPA·화섬원료), 폴리에스터(PET)칩, 필름 부문등 SK 섬유계열사와 겹치는 사업부문에 대한 SK 인수설이 거론되고 있다.이밖에 세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15%로 듀폰(40%)에 이어 세계2위를 달리고 있는 효성은 워크아웃중인 동국무역의 스판덱스공장 매각 움직임에 따라 이 공장의 인수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또 부직포 및 필름생산업체인 도레이새한 역시 모기업인 새한과의 합병설 또는 일본 도레이 본사의 추가진출설이 제기되고 있다.한국화섬협회 관계자는 “일본 화섬업계는 올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2개의 우량 폴리에스터 업체로 통일됐고 대만 역시 현재 8개의 화섬업체가 경쟁력을 갖춘 선두업체 4~5개사로 통합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며 “국내업체들도 세계적 추세에 부응,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합 및 상호제휴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노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