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4.8 내외경제신문 화섬업계가 고탄력 섬유인 스판덱스에 이어 이번엔 차세대 합성섬유인 ‘PTT’ 시장을 놓고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SK케미칼과 효성, 새한 등 주요 화섬업체들은 최근 PTT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해 월 50~200t 규모의 신섬유를 뽑아내고 있다. 여기에 삼양사와 ㈜코오롱, 한국합섬 등도 물성 테스트를 마치고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초 스판덱스 시장의 과당경쟁으로 벌써부터 공급과잉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화섬업체들이 또 다시‘신섬유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존 주력 제품인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데다 중국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급성장함에 따라 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PTT는 지난 96년 미국의 쉘사가 처음 개발한 신제품으로 나일론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성이 뛰어나 제3의 합성섬유로 불릴 정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97년 국내 처음으로 쉘과 개발협약을 맺은 이후 2년여의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지난달부터 신제품인 ‘에스폴(ESPOL)’을 판매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현재 연간 3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 1000t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나상현 에스폴 팀장은 “지금까지 원재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제품공정에 필요한 최적설비를 갖춰 연내에 재료의 국산화를 실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효성도 지난해 10월 시험생산을 거쳐 최근 PTT 생산규모를 월 60t으로 늘리는 등 신규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의 유재흥 마케팅 과장은 “의류, 카펫 등 소재용도를 다양화해올 연말까지는 월 300t 규모로 생산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섬유업체인 듀폰사와 제휴를 맺은 새한은 오는 6월에 시제품 테스트를 거친 후 7월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밖에 한국합섬과 삼양사, ㈜코오롱 등도 50~60t 규모의 시제품 테스트를 마치고 현재 제품용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TT의 용도 다변화와 재료수급 등 아직 국내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지만 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서 둘러 제품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내외경제 양춘병 기자/cbyang@naew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