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 2000/07/28 보도내용임 ---------------------------------------------------- 지난해부터 원사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화섬업체들이 폴리에스테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28일 화섬협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코오롱 고합 등이 이달 공급분부터 폴리에스테르 원사값을 올려받기로 했으며 삼양사와 효성 등도 바로 가격인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파운드당 55센트선인 폴리에스테르장섬유(PEF) 가격이 5센트 정도 인상돼 직물업체들이 원가부담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의 경우 이달에 공급된 물량부터 가격을 9% 인상하기로 하고 주력 브랜드인 SD7536 가격을 파운드당 55센트에서 60센트로 올리는 등 폴리에스테르 장섬유와 단섬유 가격을 모두 인상한다. SK케미칼은 다음 달에 폴리에스테르 가격을 파운드당 5센트씩 더 인상할 계획이다. 코오롱도 이달부터 원사 공급가격을 파운드당 5센트로 올리기로 했으며 고합 역시 가격인상 방침을 확정하고 인상폭을 검토중이다. 삼양사는 다음달부터 원사값을 5센트씩 올릴 예정이고 효성도 다음달부터는 가격인상에 동참할 방침이다. 공급과잉으로 폴리에스테르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던 화섬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원사수급 사정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섬협회 관계자는 "최근 화섬업체들이 20% 자율감산에 합의한 뒤 각 업체별로 생산물량을 일부 줄이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다소 해소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대하합섬이 법정관리신청과 함께 공장 가동을 중지했고 코오롱이 파업으로 17일간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달리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원사값 하락에 원자재가격 인상이 겹치면서 저가 판매를 하던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수급개선에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폴리에스테르 업체 난립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수급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원사가격이 어느 선까지 오를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값싼 원사를 공급받아 공장을 가동하던 영세 직물업체들이 이번 가격인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화섬업체들의 적자영업 덕분에 생산원가를 억제할 수 있었던 직물업체들과 의류업체 등이 원사가격 인상을 얼마나 배겨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