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3월 28일자 -SK그룹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재계1위’가 되기 위해 투자액을 과감히 늘리고 투자일정도 앞당기고 있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27일 “지난해 순수 생명과학 관련 매출만 1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면서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에 이은 미래사업인 생명과학에 대한 투자를 평균 반년(半年) 정도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매년 2000억원으로 책정된 생명과학 투자액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SK그룹의 생명과학 사업은 SK㈜와 SK케미칼이 연구개발을, SK제약과 동신제약이 생산 및 마케팅을 주로 맡아왔다. SK케미칼은 최근 의약사업 부문을 신설, 금년 안에 국내 10대 제약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SK케미칼은 또 작년 말 인수한 예방의학업체 동신제약에 대한 완전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轉換社債)의 주식화를 통해 26.61%인 현재 지분을 30%대로 높일 방침이다. SK그룹은 생명과학에서도 중국을 핵심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우선 중국의 민간의약인 중약(中藥)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상하이에는 올 6월쯤 개설을 목표로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생명과학연구소를 올 초 착공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 연구소를 통해 중국의 전통 의약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세계시장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별 품목에서도 히트상품을 속속 내고 있다. SK제약의 붙이는 소염제 ‘트라스트’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정’은 올 2월 호주와 뉴질랜드의 공식승인을 얻어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SK㈜의 미국연구소에서 96년과 98년에 각각 개발한 우울증 치료제와 간질 치료제는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각각 2단계 임상(臨床) 시험이 진행 중이다. 김창근(金昌根) SK㈜ 사장은 “삼성과 LG·포철에 비해 생명과학에서는 SK가 확실히 앞선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崔弘涉기자 hschoi@chosun.com